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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수첩] 정보 사각지대의 한인 시니어들

한인 시니어들에게 정보는 곧 혜택이다. 문제는 영어 때문에 정보에 접근하는 것이 어려워 혜택을 누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16일 은퇴 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한인 시니어들의 현실이 그랬다.   본지가 올해 처음으로 주최한 은퇴 박람회는 시니어들이 건강 관리, 은퇴 준비 등과 관련해 한국어로 최신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자리였다. 〈본지 11월18일자 A-1·3면〉   현장 이곳저곳을 다니며 그들의 목소리를 취재수첩에 빼곡히 적었다.   시니어들이 가장 많이 한 말은 이렇다.   “와, 내가 이런 혜택도 받을 수 있었네.”   상당수가 자신이 받을 수 있는 혜택에 대해 사전 지식조차 없었던 셈이다. 그간 정보의 부재로 인한 시니어들의 마음고생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미국에서는 의사를 만나려면 스케줄을 잡고 몇 날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 이날 현장에는 전문의들이 직접 나와 일대일 상담까지 제공했다. 건강에 대한 걱정은 자연스럽게 삶의 고민을 털어놓는 ‘인생 상담’으로도 이어졌다.   주름진 얼굴의 한 시니어가 “의사 선생님이 너무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개인적인 얘기도 많이 나눴다”며 환하게 웃는데, 왠지 가슴이 뭉클해졌다. 단순히 의료 서비스를 넘어 위로와 소통의 시간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인 시니어들은 자식들에게 매번 도움을 부탁하는 것도 은근히 눈치가 보이는 일이라고 말한다.     “손주한테 물어보긴 했는데, 제대로 알아듣질 못했다”며 쓴웃음을 짓는 이도 있었다. 은퇴 박람회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말이다.   취재수첩을 덮고 행사장을 떠나려는데 한 시니어가 이렇게 말했다.   “나 같은 사람은 이런 거 없으면 아무것도 모르고 지나가요. 이런 행사가 자주 열리면 좋겠어요.”   한인 사회가 반드시 귀 기울여야 할 목소리다. 정보의 사각지대에 놓인 한인 시니어가 너무나 많다. 강한길 기자 사회부취재 수첩 사각지대 시니어 한인 시니어들 정보 사각지대 한인 사회

2024-11-19

[사설] LA한인회장의 '세대 협력' 주목

37대 LA한인회장에 로버트 안 변호사가 무투표로 당선됐다. LA한인회는 현 제임스 안 회장에 이어 2세가 계속 회장을 맡게 됐다. 이는 한인회뿐 아니라 LA 한인 사회가 점차 차세대 중심으로 변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안 차기 회장의 당선 소감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이 ‘한인회 2.0’ 청사진이다. 1세와 1.5, 2세들 간 세대 협력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이는 바람직한 방향 설정이라고 볼 수 있다. 1세들의 경험과 노하우, 차세대의 활동력이 결합하면 효율적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과거에도 세대 간 협력의 필요성은 강조됐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1세들은 권위 의식을 앞세웠고, 차세대는 경험과 이해 부족으로 알력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안 차기 회장은 부친도 LA한인회장을 역임한 바 있어 세대 협력 문제와 관련해서는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공적인 세대 협력의 첫 단추는 공감과 신뢰의 형성이다. 공감과 신뢰는 상호 이해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회장과 보조를 맞춰야 하는 차기 이사회의 구성이 중요하다.     안 차기 회장은 정치력 신장도 강조했다. 한인 사회의 영향력을 높이고 한인 타운 현안 해결을 위해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안 차기 회장은 연방 하원 출마 경험과 함께 LA시정부에서 다양한 커미셔너 직도 맡았었다. 그만큼 정계에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그의 장점은 정치력 신장은 물론 한인회의 재정 확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인회의  중요한 존재 이유 가운데 하나인 각종 봉사 업무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LA한인회는 세계 최대 한인회라는 상징성이 있다. 안 차기 회장은 LA한인회장이라는 타이틀의 무게감을 느끼며 취임 준비를 해야 한다. 사설 la한인회장 협력 세대 협력 한인 사회 노하우 차세대

2024-11-13

[중앙칼럼] 내가 던지는 한표의 의미

우리는 어떤 이유로 정치인에게 주머니를 열고 어떤 근거로 표를 줄까.     다음 주 민심의 심판을 앞둔 많은 후보의 재정보고를 보면 법적으로 허용된 최고액을 기부한 사람들도 있지만 20~30달러의 소액 기부자도 많다. 아니면 지지 후보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거나 집 앞에 선거 홍보용 팻말을 설치하는 일에 나서는 사람들도 많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것을 알면서도, 그의 당선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게 흥미롭다. 왜 그럴까?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일 수 있지만 믿음과 신뢰를 갖고 군소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그들의 기부나 활동, 그리고 한표의 행사가 정치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믿는 것이다. 표를 많이 받아 당선되는 것도 정치지만 숫자는 적어도 의미 있는 표를 받는 후보도 분명히 던지는 정치적 메시지가 있다는 뜻이다.     11월5일 선거에서 LA 한인타운이 포함된 가주하원 54지구에 출마한 존 이 후보의 후원금 모금 상황은 형편없다. 상대 후보가 100만 달러 가까이 모금하며 세를 과시하는 동안 이 후보가 모은 돈은 그와 같은 또래 직장인의 1년 치 연봉 정도에 불과했다. 그의 후원자 가운데는 20달러 기부자도 많아 보인다.     그러나 이 후보는 예선에서 돌풍에 가까운 표를 얻었다. 같은 당 소속의 경쟁자를 위협하는 수준이었다. 경쟁 후보가 1만9600여 표를 얻을 때 그는 1만4900여 표를 얻었다. 미시간에서 공부를 마치고 고향에 돌아와 비영리단체 직원으로 일하던 신출내기 정치인이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경쟁 후보는 이 후보가 한인이라는 사실을 감안, 발 빠르게 한인 인사들의 지지 확보에 나섰다. 선거에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전술이다. 하지만 이 후보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공법을 택했다. 그는 유세 막바지인 지금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그와 잠깐 만날 때면 항상 땀방울이 가득한 얼굴이었고, 전화 통화를 하면 길거리 소음이 들려왔다.      한인이라고 무조건 한인을 지지해야 한다는 것은 억지일 수 있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소위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제시한 정책과 정치적 소신에 공감한다면 ‘낙선할 가능성’이 높더라도 그를 후원하고 그의 메시지를 전파하려고 노력하는 유권자들은 자본이 지배하는 오늘날 미국 선거판에서 보석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한인 정치력 신장을 표방하는 단체에 이 후보 지원 여부를 물었더니 ‘될 사람에게 얼굴도장을 찍는 것이 낫지 않냐’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 식의 접근이라면 한인 사회는 항상 얼굴도장만 찍고 돈만 주는 ATM을 자처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 후보에 대한 한인들의 지지는 어떻게든 한인 정치인이 가주 의회에 진출하기를 바라는 열망도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모인 에너지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당선이 안 되면 모든 것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오히려 커뮤니티 밖에서는 강력한 결집력과 구심점으로 여기며 주시한다. 앞으로도 선거는 계속될 것이다. 이렇게 같은 목적으로 모이는 한인표는 한인 사회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 된다.     선거 때면 한인 유권자들은 또 선택의 갈림길에 설 것이다. 뭔가 용기 있게 바꿔보려는 사람들이 새크라멘토와 워싱턴 DC에 더 필요한 것 아닐까.     세상에 ‘사표(死票)’는 없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지 후보의 당락만큼이나 한인 사회 일원으로 내가 던진 한 표의 의미도 되새겨보면 좋겠다.     최인성 / 사회부 부국장중앙칼럼 한표의 의미 한인 정치력 지지 후보 한인 사회

2024-10-31

[사설] 데이비드 류 전 LA시의원의 오판

데이비드 류 전 LA시의원이 연방하원에 출마한 데이비드 김 후보의 경쟁자를 공식 지지하고 나서 비난을 사고 있다. 김 후보는 LA한인타운이 포함된 연방하원 가주 34지구에 세 번째 도전 중이다.  한인들 제보에 따르면 류 전 시의원은 한인 유권자 수천 명에게 김 후보 경쟁자의 지지를 부탁하는 한글 편지를 보냈다. 류 전 시의원의 이런 행동은 선거 일이 임박한 시점에 나온 것이라 더 충격이다. 더구나 김 후보와 류 전 시의원은 같은 정당 소속이다. 설령 김 후보의 경쟁자와 정치적으로 더 가깝다고 해도 ‘중립’의 명분은 충분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는 한인 사회의 바람과는 다른 길을 택했다.     그의 이런 처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존 이 LA시의원(12지구)이 출마했을 당시에도 그는 경쟁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물론 이 시의원과는 소속 정당이 다르다는 점은 있었지만 당시에도 한인 사회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류 전 시의원은 한인 사회의 적극적인 후원 덕에 정계 진출에 성공했던 인물이다. 그가 2015년 LA시의원 선거(4지구)에 나섰을 때 많은 한인이 한인 후보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후원했다. 정책이나 소속 정당도 중요하지만 ‘최초의 한인 LA시의원 배출’이라는 공감대가 더 컸다. 심지어 공화당원인 한인도 민주당 소속의 그에게 후원금을 보냈다. 한인 사회 전체가 나서 그를 시의원으로 만든 것이다. 그러나 당선 후 그의 행보는 한인 사회의 기대를 저버렸다. 한인 사회의 권익보다는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더 생각하는 듯했다. 그의 이런 태도는 한인들에게 실망감을 줬고, 결국 현직이라는 이점에도 불구 재선 실패라는 결과를 낳았다.       류 전 시의원의 이번 ‘지지 파문’은 또 한 번 실망감을 주고 있다. 만약 그의 이번 행동이 본인의 정치적 재기를 염두에 둔 것이라면 잘못 판단한 것이다. 이제는 한인 사회가 그의 본모습을  알았기 때문이다.사설 데이비드 la시의원 한인 la시의원 la시의원 선거 한인 사회

2024-10-30

[기고] 한인 후보 지원이 한인 정치력 신장

올해는 ‘미주 한인 이민 121주년’이다. 첫 한인 이민자가 하와이에 도착한 것이 1903년 1월13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2005년 연방의회는 1월13일을 ‘미주 한인의 날’로 기념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법정 기념일’이 됐다.     ‘미주 한인의 날’ 결의안은 한인 정치력 신장의 쾌거였다. 한인들이 거주 지역의 정치인들을 설득하고 움직여 얻어진 결과였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한인 사회는 ‘정치력 신장’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정치력 신장의 첫 단계는 선거 참여 캠페인이었다. 한인 단체와 언론들의 주도로 선거 때가 되면 투표가 ‘한인 정치력 신장’의 첫걸음임을 강조했다. 한인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 결과로 연방의회에는 ‘친한파’ 의원 수가 늘어 갔다. 그리고 그다음 단계가 한인 정치인의 배출이다. 한인 로컬 선출직 공직자 및 연방 의원 숫자가 늘면서 ‘한인 정치력’도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선거를 통해 ‘한인 정치력’이 실질적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오는 11월 5일, 대선을 포함해 또 한 번의 선거가 치러지는 날이다. 이미 사전투표가 시작됐으니 선거는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대통령 선거에서는 카말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후보 간 경쟁이 뜨겁다.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요동칠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대통령선거 못지않게 열기를 더하는 것이 연방 의원 선거다.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 상원의원 3분의 1과 하원의원 전원을 다시 뽑게 된다. 이밖에 각 지역의 선출직 공직자들에 대한 투표도 이뤄진다.   이번 선거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한인 정치인이 11월 결선 투표에 나섰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만 연방의회를 비롯해  주의회와 각 로컬 정부에 출마한 한인 후보가 16명이나 된다. 이들은 한인 사회의 자산임이 분명하다. 한인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관심이 필요하다.     한인 사회에서는 당적을 떠나 한인 사회의 권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한인 정치인을 선출직에 보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인 정치력’은 한인 사회의 위상을 높이고, 차세대에 물려 줄 자산이다. 차세대가 자부심을 갖고 한인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요람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일부 한인 정치인이 한인 후보의 경쟁자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 유감이다. 이는 그동안 한인 사회가 외쳤던 ‘정치력 신장’과 궤를 달리하는 것이다.  생전에 ‘기부왕’으로 불렸던 고 홍명기 회장은 본인은 공화당원이었지만 민주당 소속 한인 정치인들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것이 진정한 ‘한인 정치력 신장’이 아니겠는가. 때론 당선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있더라도 한인 후보를 도와야 하는 이유는 후세들에게 도전 정신을 갖게 하는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앤디 김(뉴저지주)의 연방 상원의원 도전은 우리의 미래를 향한 메시지다. 연방하원에 도전하는 데이브 민(캘리포니아 47지구) 후보와 데이비드 김(캘리포니아 34지구) 후보의 선전도 기대된다. 설령 지금은 부족하더라도 도전은 계속되어야 한다. 한인 사회도 당락을 떠나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 3선 도전에 나선 미셸 박 스틸(캘리포니아 45지구), 영 김(캘리포니아 40지구) 연방 하원의원도 승리해야 한다.   한민족은 은근과 끈기, 그리고 끝없는 도전 의식이 특징이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도, 해리스가 대통령 후보로 나설 수 있는 것도 자신의 뿌리에 대한 자존심과 선조들이 일군 터전이 있어 가능했다. 한인 사회도 언젠가는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이번 선거는 한인 사회의 힘을 보여줄 때다. 이것이 진정한 ‘한인 정치력 신장’이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기고 한인 정치력 한인 정치력 한인 후보 한인 사회

2024-10-15

[함께할 50년:한인 정치력 신장의 길] “10년 안에 한인 주지사 배출도 가능하다”

▶태미 김 어바인 부시장  “한인들 정계에서 선전하면 하와이 한인 주지사 나올수도”   ▶존 이 가주하원의원 후보 “정치·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한인타운은 지역적 기반 돼야”   ▶폴 서 팔로스버디스 시의원  “2세들의 높은 윤리 의식이 사회 참여로 이어지게 될 것”   시간이 지나 이민역사가 170년(50년 후)을 맞이하면 우리 한인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어떤 리더들이 어떤 꿈을 꾸며 어떤 활동을 해나갈까. 미국 사회에 어떤 영향력을 갖게될까.     본지 창간 50주년을 맞이해 앞으로 50년을 이끌어갈 정치 신세대들에게 꿈과 희망을 물었다.     질문들에는 ‘한인 가주 주지사는 언제 나올까’. ‘주지사와 연방상원 의원을 배출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다른 커뮤니티와 경쟁하면서 도우며 잘 지낼 수 있을까’ ‘우리가 당장 시작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등이 포함됐다.     향후 50년 동안 가장 활발하게 활동할 청년들에게 가장 크게는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커뮤니티를 위해 선결과제가 무엇인지도 물었다.       지금의 정치력으로 보면 큰 도전일 수 있지만 50년, 아니 10년 안에 한인 주지사는 반드시 나올 것이라는 희망이 분출됐다. ‘희망 사항’이 아닌 근거 있는 바람이다.     오는 11월 어바인의 최초 한인 여성 시장을 꿈꾸고 있는 태미 김 부시장은 “일단 향후 10년이 가장 유력하지 않나 싶다. 올해 11월 앤디 김 의원이 희망과 축포를 쏘아 올리고 실바이 루크 하와이 부지사가 4~8년 후에 나선다면 하와이발 최초 한인 주지사 승전보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지반 침하 사태로 바빠진 폴 서 랜초팔로스버디스 시의원도 한인 주지사를 ‘희망적’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근거도 제시했다.     서 의원은 “현재 청년층 2세들이 가진 윤리적인 잣대와 관리는 매우 높은 수준의 것이며 이는 70~80년대 미국에 온 1세들의 노력과 자세에서 전수된 것”이라며 “이는 사회에 대한 관심과 폭넓은 참여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마 첫 한인 가주 주지사는 지금 고등학교에 재학중이지 않을까 상상한다”고 웃음지었다.   신진으로 가주 하원에 출마한 존 이 후보는 “향후 20년 안에 데이브 민 의원이 가주 주지사로 유력하다고 본다. 연방하원에서 활동하고 다시 돌아오면 연방 상원이나 주지사직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지 않겠냐”고 전했다.     이 후보는 “비근하게 지난 대선에서 중국계인 앤드루 양이 출마했을 때 그가 얻은 지지율을 내다본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상당한 돌풍이 있었고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큰 잠재력을 가진 것이 우리 아시안 커뮤니티이며 한인 사회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좋은 인물과 캠페인만큼 더 많은 한인들이 유권자 등록과 투표를 생활화해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 찬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동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조직이 필요하며 조직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과제들을 감당하기 위해서 청년 정치인들이 내세운 것은 ‘2세 역할론’이었다. 1세와 1.5세 선배들의 레거시(legacy)를 이어받아 실력있는 일꾼으로 커야하고, 이를 한인 사회 밖에서도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태미 김 부시장은 “2세들이 크도록 네트워크를 만들고 양육에 나서야 한다. 더 많이 후보로 나서서 선출될 수 있도록, 더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해보니까 이 길은 매우 어려운 길이며 커뮤니티 차원의 투자가 없이 개인적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됐다”고 지적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들에 대한 지적에 2세 정치인들은 매우 적극적인 예까지 들며 전했다.     태미 김 부시장은 “아직은 우리끼리 싸우고 경쟁할만큼 한인사회가 커졌다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 결속력을 바탕으로 에너지를 최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과정에는 타인종 이웃들에게 존중과 예의를 지키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누구나 많이 출마하면 좋지만 지역과 도시마다 다른 이웃들도 정치적, 사회적 파워를 갖고 있으며 이를 지키려고 하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며 “이런 과정은 우리가 더 성장하는데 더 큰 바탕이 된다”고 강조했다. 만약 이런 것들이 큰 그림 아래 정리되지 않는다면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설명도 이어진다.     그는 한인 후보들을 상대로 뛰는 몇몇 타인종 민주당 후보들이 공식 지지를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속내를 전했다. 외부로 비쳐지는 내부분열의 모습이 좋지 않다는 철학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폴 서 의원도 “한인이라는 명함으로만은 해결되기 힘든 것들이 여전히 많다”고 같은 의견을 전했다.     LA 내 2세 정치 지망생들에게 주요 대화 소재 중 하나는 ‘리틀 도쿄’다. 한인타운도 그 진화의 끝에는 일본인들이 사라지고 이름만 남은 도쿄 타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존 이 후보는 “한인들이 살 수 있는 타운을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은 거대 기업 자본에 밀려 잰트리피케이션이 자리를 잡았다”며 “경제 논리에 한인타운을 터전으로 지키지 못한다면 큰 힘을 발휘하기 힘들어 진다”고 진단했다.     지역적인 힘은 정치권에서 무시하기 힘든 것 중에 하나다. 아무리 이름을 알려도 지역 기반이 없다면 원동력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힘을 다져온 LA, 주거 공간으로 확대된 OC 등을 기반으로 차근차근 힘을 쌓아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태미 김 후보는 “아직 LA에서 축적된 힘을 OC에서 만들기는 힘들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부에나파크나 어바인, 풀러턴 등에서 관련된 성과들이 나와주길 기대한다”고 말한다.     지역을 기반으로 해야 연방 의회까지 더 나아가 백악관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이어진다. 멀리 보고 달리지만 발이 놓인 기반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앞으로의 50년 정치를 이어가고 지켜볼 신진 정치인들의 희망은 크고 깊다. 오늘도 이들은 유권자들을 만나기 위해 뛴다. 한인사회 모두가 이들을 끊임없이 응원해야 하는 이유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한인 정치력 한인 주지사 우리 한인사회 한인 사회

2024-09-22

[함께할 50년:한인회 과제는} 1세와 한인 사회 넘어, 2세와 주류 사회로

미주 한인 이민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던 한인회들이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이민 1세대와 한인 사회 문제에 치중했으나, 요즘에는 더 많은 2세와 3세를 포용하고 주류 사회에서 한인의 권익을 더 잘 대변할 수 있는 단체들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LA한인회가 그 변화의 선두에 서있다. 제임스 안 LA한인회장은 “2세 한인회장은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내가 처음일 것”이라며 “내가 한인회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산증인”이라고 말했다.     LA한인회는 올해 회장 선거를 치를 예정인데 30~40대 젊은 한인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후보로 거론되는 스티브 강과 로버트 안은 모두 LA 커미셔너를 지냈고 한인 사회에서 다양하게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     LA한인회는 잦은 회장 변경에 따른 예산 지원 문제 등을 이유로 회장직을 봉사직이 아닌, 지속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CEO 체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21주년을 맞이한 미주 한인 이민 사회는 2세대, 3세대가 중심세력으로 성장하면서 한인회의 세대교체도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고 있다.     연방 의회는 1903년 1월 13일 102명의 한인이 하와이 호놀룰루를 찾은 것을 기념해 2005년 이날을 ‘미주 한인의 날’로 선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후 백악관은 이날을 기념하는 성명을 발표해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성명에서, “오늘날 한인들은 기업가, 변호사, 공무원, 군인 등 다양한 역할을 통해 미국을 풍요롭게 한다”며 “우리는 자랑스러운 미국인인 이들이 미국의 발전을 위해 했던 모든 일을 계속해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 성명에서 알 수 있듯 미주 한인 사회의 위상은 121년 전과는 크게 달라졌다. 한인 사회에서만 주로 활동하던 과거 이민 1세대의 시대가 저물고 영어가 더 친숙한 2세대, 3세대로의 세대교체가 큰 이유 중 하나다.     세대교체 변화는 역설적으로 한국어 위주의 한인 사회는 쇠락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회의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에 따라 한인회의 역할과 미래에 의문을 품는 사람도 적지 않다. 과거 사랑방에서부터 번역 회사, 동사무소 업무 대리 업체, 법률 자문까지 한인 이민자들의 일상생활 고충 해결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힘써온 한인회들의 역할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과연 그럴까?   미주한인회총연합회를 비롯한 여러 지역 한인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미국에만 약 150개에서 180개의 한인회가 존재한다. 이 중 활발하게 활동하는 단체는 100여 곳 정도라고 한다.   재외동포청이 관리하는 ‘코리안넷’에 따르면 미국에 있는 한인회의 수는 112개다. 재외동포청 관계자는 “단체가 자체적으로 등록 및 삭제를 할 수 있고 새로 생겼거나 해체됐어도 이를 알리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라고는 볼 수 없다”고 했다.   미국 내 한인회 관계자들은 전체 한인회의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활동을 늘리는 곳들이 많다고 말한다. 많은 한인회들이 내부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젊은 세대의 적극적 참여를 끌어내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인회의 미래는 밝다고 입을 모았다.   제임스 안 LA한인회장은 “젊은 사람들은 한인 사회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한인회에 관심이 없는 것”이라며 “서로 싸우고 연세가 있으신 분들로만 구성돼 있다는 이미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바꿔 젊은 세대를 포용할 수 있는 단체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김광석 뉴욕한인회장 역시 한인회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례로 비영리단체인 한인회가 회장 선출에 따라 이사회가 바뀌는 것을 미국에서 자란 2세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며 “젊은 세대에 설 자리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했다.    스티브 리 워싱턴한인회장은 1세대 이민자 수의 감소로 한인회에 위기가 찾아온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단연코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며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그는 “1세대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베이비부머 세대 이민자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뿐”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 최강대국이고 기회만 있다면 사람들이 다 이민을 오고 싶어하는 나라”라고 했다. 이민 2세와 3세가 늘어나듯 새롭게 이민을 오는 한국 ‘이민 1세대’가 계속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 회장의 전망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하는 통계가 있다.  2세도 한인으로 포함되는 미국 내 재외동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재외동포청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재외동포 수는 2011년 207만 5000여 명에서 2017년 249만 200여 명으로, 2023년에는 261만 5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약 10년 사이 50만 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미주 한인회장들은 ‘함께 할 50년’ 미래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김광석 뉴욕한인회장은 한인회의 역할이 축소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보건, 법률, 봉사 등 특정 분야에 특화된 단체가 더욱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이는 오히려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한인회가 해야 할 일은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사회의 한인들 전체를 대변하는 운동에 나서는 것”이라고 했다. 특화된 단체와 서로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는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한인회는 한인 전체의 권익 옹호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민 2세들은 미국 생활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인 사회에 별로 관심이 없지만 오히려 3세들은 할아버지 세대가 활동하던 한인 사회가 어떤지 궁금해 다시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지역 내 소수계끼리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똘똘 뭉쳐야 했던 끈끈함은 없어지겠지만 한인 사회라는 네트워크가 끊어질 일은 없고 이런 역할을 한인회가 담당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스티브 리 워싱턴한인회장은 “한국 음식과 음악 등 문화는 미국에서 절대 사라질 수 없는 위치에 올랐다”며 “차별과 갑질이 가장 덜한 미국으로의 이민은 계속 늘 것이기 때문에 ‘이민 1세대’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이민자들은 네트워크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한인회의 역할은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도계 대통령 후보까지 나온 곳이 미국”이라며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에서 한인 사회가 어떻게 더 성장할 수 있게 될지 기대된다고 했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사회 한인회 지역 한인회 한인 사회 한인 이민자들

2024-09-22

서울메디칼그룹(SMG), 어센드 파트너스(Ascend Partners), 그리고 한인커뮤니티재단(KACF), 시니어 복지에 힘써온 한인 비영리 사회적기업에 기부금 쾌척

 2024년 9 월 18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독립 의사 네트워크(IPA)인 서울메디칼그룹(SMG)과 의료시스템 혁신기업 어센드 파트너스(Ascend Partners, 이하 어센드), 그리고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이 협력하여 한인 사회 비영리 사회적 기업인 ‘한인타운 시니어 커뮤니티 센터(KSCC,이하 시니어센터)’와 ‘소망 소사이어티 (Somang Society)’에 기부금을 지원한다.   30년 전 로스앤젤레스에서 헌신적인 한인 의사들이 설립한 서울 메디컬 그룹(SMG)은 미국 전역의 아시안 아메리칸들에게 수준높은 헬스케어를 제공하는 가장 크고 중요한 메디컬 그룹 중 하나로 성장했다. 그리고 2023년 어센드와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재원이 부족한 지역사회 구성원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번 기부금은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을 통해 선정된 기관에 전달하게 된다.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은 미 전역으로 한인 사회 내 기부와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해온 비영리 단체이다. 한인커뮤니티재단의 윤경복(Kyung B. Yoon, KACF President & CEO) 회장은 “이번 로스엔젤레스에서 서울메디칼그룹 그리고 어센드와 함께 기부자 조언(donor-advised) 파트너쉽을 맺은 것은 그 의미가 큽니다. 기부금의 사용 목적과 취지에 맞게 안내하여, 지역사회의 필요한 곳에 환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시니어 센터와 소망 소사이어티는 이번 기부금을 2024 년 하반기부터 2025 년 상반기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인 사회 시니어들을 위한 문화적, 교육적 공동체 활동을 제공해온 시니어센터의 ‘2025 년 어버이날 행사’와 2007 년부터 아시안 아메리칸들의 알츠하이머 및 치매 예방 및 실천 프로그램을 소개해온 소망 소사이어티의 ‘웰에이징(Well-aging)’사업이 지원을 받게 된다.   이번 지원은 시니어센터와 소망 소사이어티가 그간 한인 시니어들을 지원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판단해 가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장려하고자 하는 서울메디칼그룹과 어센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일환이다.   서울메디칼그룹과 어센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더 많은 한인 시니어들이 더욱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서울메디칼그룹 이명선(Myong Lee)대표는 "이민자의 자녀로서 부모 세대들이 미래 세대를 위해 만든 노력, 헌신, 희생을 직접 보았습니다"라고 말하며 “시니어 센터와 소망 소사이어티와 같은 단체들이 우리 부모님 세대와 소외된 이웃들을 돌본 것처럼 이제 저희가 그 단체들을 지원 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라고 이번 기부의 취지와 의미를 강조했다.   시니어 센터와 소망 소사이어티는 서울메디칼그룹과 어센드의 지원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한인 커뮤니티의 성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메디칼그룹과 어센드는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더 많은 소외 계층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며, 이를 통해 커뮤니티와 많은 시니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계획이다.   서울메디칼그룹 (Seoul Medical Group) 서울메디칼그룹 (SMG)은 미국 지역사회 의사들의 전국 네트워크로, 아시안 아메리칸 환자들의 헬스케어 시스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메디칼그룹의 주치의 및 전문의 네트워크를 통해 환자의 건강을 촉진하고 종합적인 진료를 관리하고 있다. 1993년에 설립된 서울메디칼그룹은 의사들이 주도하는 주요 독립 의사 네크워크(IPA) 중 하나로, 4,800명의 주치의와 전문의가 임상 및 비임상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에서 환자들을 돕고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SeoulMedicalGroup.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센드 파트너스 (Ascend Partners) 취약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접근이 가능하고 수준 높은 헬스케어를 제공하고자 하는 비전으로 설립된 어센드 파트너스는 2019년 Warburg Pincus의 글로벌 헬스케어 대표이자 경영진이었던 황인선(In Seon Hwang) 대표와 뉴욕 및 뉴저지 지역의 환자들을 중심으로 의료 서비스를 해온 CityMD의 창업자이며 CEO를 역임한 리차드 박 박사(Dr. Richard Park)가 공동 창립했다. 환자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의료 전문가들 및 기업들과의 협력과 투자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어센드 파트너스는 의사들이 모든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필요한 자본, IT및 의료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AscendPartner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인커뮤니티재단(Korean American Community Foundation)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은 재미동포 자선 활동을 독려하여 한인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선도적인 비영리 단체이다. KACF는 2002년부터 수천 명의 재미동포 기부자들이 모인 기부 문화를 조성하여 재미동포 및 아시아계 미국인의 경제적 안정을 강화하는 데 1,4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kacfny.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인타운 시니어 커뮤니티 센터(KSCC, Korea Town Senior and Community Center)  한인타운 시니어 커뮤니티 센터(KSCC)는 2011년부터 로스엔젤레스 한인 노인들을 위한 문화, 교육 및 지역 사회를 지원하고 제공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ksccl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망 소사이어티(Somang Society) 소망 소사이어티(Somang Society)는 ‘웰빙(Well-being), 웰에이징(Well-aging), 웰다잉(Well-dying)’ 의 통합 노인 복지 플렛폼을 통해 노화, 치매, 그리고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병뿐만 아니라 사전 연명 치료 계획등에 대한 정보 및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somangsociety.org/donate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인커뮤니티재단 서울메디칼그룹 한인타운 시니어 kscc이하 시니어센터 한인 사회

2024-09-19

한인 리더 “K팝·드라마 이어 이젠 K기빙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이 14일 라인 LA 호텔에서 200여 명의 한인 리더들과 함께 기부와 나눔의 중요성을 알리는 ‘기빙 서밋(Giving Summit)’을 개최했다.   올해 처음 LA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한인 첫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민주·뉴저지), 킴버 림 코리안아메리칸리더스 인 할리우드 설립자, 캐서린 염 한인가정상담소장, 줄리 하 ‘프리 철수 리’의 감독 등이 패널로 참석해 눈부신 성장을 이룬 한인 사회가 이제 남을 위해 베푸는 사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경복 KACF 회장은 “힘든 위치에 있는 개인과 가정이 자립할 수 있게 돕기 위해서는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이미 K팝과 K뷰티, K드라마로 잘 알려져 있다”며 “이제는 K기빙(Giving·나눔)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앤디 김 하원의원은 나눔이라 함은 대부분 돈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정치인으로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의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가 원하는 것을 듣고 이들이 원하는 것을 함께 이뤄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인 사회와도 직접적으로 연관된 일들이 많다며 ‘입양인 시민권 법안(Adoptee Citizenship Act)’, 반아시안 정서 퇴치 등을 예로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한인이라고 해서 한인 사회 문제에만 국한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며, 미국 전체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더 많은 지지와 동의를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캐티 차 이블린앤월터하스 펀드 대표 역시 한인 리더들이 나눔 정신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면서도 한인만을 위한 나눔으로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인의 투표 독려 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다른 19개 언어로도 똑같은 일을 추진하기 때문에 이런 움직임이 더욱 성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판매된 200석이 매진됐다. KACF측 관계자는 “한인 1세는 물론, 1.5세와 2세 등 다양한 리더들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기빙 서밋은 2017년 뉴욕에서 시작된 KACF의 연례행사다. 김영남 기자미국 드라마 한인 리더들 한인가정상담소장 줄리 한인 사회

2024-09-15

[중앙칼럼] 같은 비극, 다른 반응

뉴저지의 한인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공분했고 이어 규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 7월 뉴저지주 포트리에서 경찰 총격으로 숨진 빅토리아 이(25)씨 사건 얘기다.     이 사건은 지난 5월 LA에서 발생한 양용씨 사건과 닮은 데가 많다. 이씨도 정신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증세가 심해지자 가족은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씨가 마주한 건 구급 대원이 아닌 경찰이었다.   경찰이 온다는 소식에 이씨는 칼을 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 사실을 인지한 가족은 경찰이 접근하지 말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하지만 경관은 현관문을 10여 차례나 두드렸고, 이씨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경관들은 문까지 부수며 진입했다.     이씨는 왼손엔 흉기, 오른손엔 물통을 들고 있었다. 경관은 두려움에 떨던 이씨가 다가오자 가차 없이 발포했다. 이씨는 범죄자가 아니었다. 정신적인 아픔을 겪는 환자였을 뿐이다. 경찰은 그런 이씨를 범죄자 다루듯 했다. 경찰 총탄에 또 하나의 생명이 사그라졌다.   경찰은 과잉대응 논란에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보디캠을 공개하며 원칙대로 대응했고 조사가 진행 중이란 말뿐이었다. 과연 뉴저지의 한인들이 경찰의 대응 규정을 이해하지 못해서일까. 아니다. 무고한 시민에게 무분별하게 적용했다는 점에 분개한 것이다.   뉴저지 한인회, KCC, 민권센터 등 수많은 한인 단체 관계자들은 곧바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인 사회가 움직이자 여러 아시아태평양계 단체들과 주류 기관들이 목소리를 보태기 시작했다.   급기야 사건 발생 지역 인근인 포트리 커뮤니티센터 잔디광장에는 한인 단체를 비롯해 여러 소수계 단체 관계자들이 모였다. 그리고 경찰의 정신질환자 대응 절차 검토를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더는 억울한 죽음이 없어야 한다는 외침이었다.   빅토리아 이가 양용과 다른 점이 있다면 국적이다. 양씨는 영주권자, 이씨는 시민권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한국 정부를 대리하는 김의환 뉴욕 총영사는 검찰총장실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당부했다. 포트리시의 마크 소콜리치 시장도 만나 빅토리아 이 사건을 언급하며 시스템 개선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정부의 개입 오해를 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 총영사는 미국 내 한인의 60% 이상이 시민권자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국가적 차원을 떠나 인도적 면에서 접근했다. 편지조차 못 보내면 총영사로서 왜 앉아 있겠는가”라며 뉴욕과 뉴저지 지역 한인 사회의 단합된 대응까지 당부했다.   압박 여론이 거세지자 뉴저지 검찰은 정신질환자에 대한 새로운 프로토콜까지 발표했다. 의분이 결국 변화를 끌어낸 셈이다.    LA 한인 사회는 어떤가. 양용 사건 규탄 집회에 한인 단체장이나 정치인은 아무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한국 국민인 영주권자가 피살됐음에도 영사관 관계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선거 때만 되면 한인 사회를 찾는 존 이 LA시의원(12지구),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45지구), 영 김 연방하원의원(40지구) 등 현역 정치인은 공식 성명 하나 발표하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LA경찰국 임시 책임자가 한인인 도미니크 최 국장인데 그에게 부담을 주면 되겠느냐고 말한 전직 한인 단체장도 있었다.     잘못된 공권력 사용으로 인한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 단순히 피해자가 한인이라서가 아니다. 그들의 죽음을 계기로 더는 억울한 희생이 없도록 잘못된 시스템을 바꾸라고 목소리를 내자는 말이다.     17일(내일) LA시의회에서는 양용 씨를 기리는 추모 시간을 갖는다. 유가족은 시의원들과 주민들 앞에서 아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다. 이날 시의회 관람석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     한인 사회의 침묵은 멸시를 자초하는 것이고 무관심은 양용에 대한 2차 가해다. 지금이라도 목소리를 높이고 밖으로 나와야 한다.  장열 / 사회 부장중앙칼럼 비극 반응 뉴저지 한인회 한인 사회 한인 단체

2024-09-15

[중앙칼럼] ‘블랙 잡’과 ‘캣 레이디’

정치적으로 말할 때는 누구도 상처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다. 이로 인해 정치인이 뉴욕에서, 몬태나에서, 가주에서 연설할 때 장소에 따라 내용과 접근법이 달라지는 것이다. 듣는 유권자들의 심정을 잘 이해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혹시라도 오해나 상처를 받는 사람이 나올 수 있다는 것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올바른(politically correct)’이라는 말은 긍정적으로 그런 배려를 잘하는 경우를 말한다. 물론 부정적으로는 항상 핵심을 피해가며 누구나 듣기 좋은 두루뭉술한 발언을 꼬집는 표현이기도 하다.     지난 대선 후보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블랙 잡’ 발언을 듣고 깜짝 놀랐다. 혹시 잘 못 들었나 싶어 영상을 돌려봤지만 정확히 ‘블랙 잡(black job)’이 맞았다. 이후 그는 ‘라티노 잡’이라는 말도 썼다.     물론 일상에서 흑인들이 주로 하는 일들과 라티노들이 많이 종사하는 업종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유권자들에게 해서는 안될 말이다. 흑인들이 식당과 공장, 육체노동을 주로 하는 업종에 많이 종사한다고 흑인 전체에게 그런 표현을 썼다면 정치인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것이다.     트럼프가 부통령 후보로 영입한 밴스 후보는 과거 연설에서 ‘자녀 없이 고양이와 사는 여성들(childless cat lady)’을 겨냥했다가 거센 비난을 감당해야 했다. 미국에는 자녀가 없는 20~40대 여성이 무려 2200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는 최근 해당 발언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지만 여성들의 불편함은 없어지지 않았다.     밴스는 한 방송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가치가 사라지고 반가족적인 정서가 미국 내에 퍼지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조소적인 표현이긴 했지만 이런 현상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봐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인이 어떤 형태로 가족을 꾸리고 살아가는지는 정치인이 결정하거나 꼬집을 내용이 아니라는 것이 민주당의 반박이다. 더 나아가 높은 렌트비와 물가로 가정을 꾸리고 싶어도 꾸릴 수 없는 여성들에게는 적잖은 상처를 준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맞다. 한때 ‘코리안 잡’도 있었다. 세탁소, 샌드위치 가게, 리커스토어, 주유소 등은  80~90년대 이민생활을 한 한인들에겐 친숙한 업종들이다. 하지만 이제 한인 사회는 많은 정치인을 배출하고 큰 단체를 만들어 미국 사회에 기여도 하고 있다. 만약 특정 정치 세력이 ‘코리안 잡’이라는 표현으로 한인 사회를 경시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사과와 이의 수정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정치인들은 표를 얻을 수 있다면 영혼도 내다 판다는 말이 있다. 표를 얻기 위한 분명한 자기 철학과 주장은 중요하지만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 실망한 유권자들은 투표를 포기할 수 있으며 이런 부정적인 에너지는 결코 미국 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건, 누구를 찍었건,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건 미국인들은 미국이 온전하게 강대국의 자리를 유지하게 되기를 원한다. 비싼 주거비에 시달리지 않고, 저녁 길거리 치안도 걱정하지 않으며, 지구촌의 평화에도 기여하길 바란다.     11월 선거에 나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후보들은 여성, 소수계, 특정 그룹을 멸시하거나 평가절하하는 발언을 삼가야 한다. 증오 유발 발언으로 표를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로 인한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선거가 갈등만 키우는 꼴이 되는 셈이다.     이번 대선은 편 가르지 않고, 차별하지 않으며, 결과는 겸허히 수용하는 제대로 된 선거가 되길 바란다.    최인성 / 사회부 부국장중앙칼럼 레이디 블랙 한인 사회 부통령 후보 여성 소수계

2024-08-26

[뉴스 포커스] 미국 한인 사회는 왜 못할까?

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은 감동이다. 경기에 나서는 팀이나 선수가 스토리를 갖고 있다면 감동은 배가 된다. 어려움을 극복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정적 동조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일본의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학교가 화제다. 전일본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에서의 맹활약 덕분이다. 이 학교 야구팀은 일본 최고 권위의 고교 야구대회에 참가해 승승장구했다. '여름 고시엔'은 대회 참가 자체가 영광일 정도라고 한다. 올해도 전국 3100여개 고등학교 야구팀 가운데 겨우 49개만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그런데 중학교까지 합쳐도 전교생이 겨우 160명인 교토국제학교가 본선 진출은 물론 연전연승을 한 것이다. 스포츠가 줄 수 있는 감동으로 충분하다.         교토국제학교는 1947년 재일 한인들이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모태다. 이후 1958년 교토한국학원으로 이름을 바꿨고 1963년엔 고등학교 과정도 개설했다. 하지만 일본 교육 당국으로부터 정식학교 인가를 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개교 56년이 지난 2003년에야 정식 학교 인가를 받아 교토국제학교로 이름을 바꾸고 일본인 학생도 받았다고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교 명맥을 이어온 재일 한인들의 끈기와 저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해외 최대 한인 사회가 있는 LA에도 한국계 학교가 있었다. 윌셔 초등학교와 멜로즈 중·고등학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들 학교는 이제 이름만 남았다. 1985년 개교했던 윌셔 초등학교는 2018년 문을 닫았고, 멜로즈 중·고등학교는 1994년 개교한 후 5년 만인 1999년 폐교를 했다.        재일 한인 사회는 해낸 일을 LA 한인 사회는 실패한 것이다. 조건과 상황은 일본 한인 사회가 훨씬 열악했을 텐데도 말이다. 윌셔와 멜로즈의 폐교엔 여러 원인이 있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학교를 이끌던 이사들의 무능과 무책임이다. 이사들은 학교 발전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이의 실행 방안을 찾기보다 자리보전에 더 급급했다. 이사들 가운데는 교육 문제와 전혀 관계없는 인물들도 있었다. 학교 측은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런 학교에 자녀를 맡길 부모는 없었다. 결국 학교는 '학생 수 감소-예산 부족-교육의 질 저하'라는 악순환에 빠졌고 그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폐교 위기가 알려지면서 한인들 사이에는 논란도 벌어졌다. "기금을 모아 학교를 살리자"는 측과 "왜 사립학교를 지원해야 하느냐"는 주장이 맞섰다. 하지만 "왜"의 목소리가 훨씬 컸고   학교는 폐교 수순을 밟았다. 이 과정에서도 이사회라는 조직은 별 역할을 하지 않았다. 만약 당시 이사회가 한국계 학교의 필요성을 각계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생존 방안을 치열하게 고민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들에게는 두고두고 불명예로 남을 것이다.  단순히 한국계 학교 하나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정체성 교육의 핵심을 지키는 일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웨스트 LA 지역에 갈 때면 유달리 유대인 학교들의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는 2세들에게 늘 정체성을 강조한다. '코리안-아메리칸'으로서 자긍심을 가지라고. 그런데 정작 그들이 정체성을 확인하고, 이를 체화할 수 있는 수단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관심 있으면 필요한 내용물은 알아서 채우라는 식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정체성을 강조해봐야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다.     지난해 재외동포청 출범에 잠시 기대감을 가졌었다. 2세들의 정체성 함양이 역점 사업의 하나로 제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구체적인 시행 방안은 발표되지 않고 있다. 내부 역량으로 어렵다면 외부 지원을 받아서라도 풀어야 할 과제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부연 설명 한 가지, 교토국제학교의 교가는 '동해 바다 건너서'로 시작되는 한국어 가사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미국 한인 고등학교 야구팀 한인 사회 고등학교 과정

2024-08-22

위기의 한인 언론, 나아갈 길은?

텍사스대가 발행하는 권위 있는 한국학 학회지인 ‘한국언론저널(Korean Journal of Communication)’ 2024년 여름호에 게재된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대표 겸 발행인의 글이 한인 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학회지는 인문학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곳 중 한 곳인 존스홉킨스대학의 ‘뮤스 프로젝트’에도 등재된 학회지다.   그는 ‘현장의 소리: 기로에 선 한인 신문(Voice from the Field: Korean Ethnic Newspapers at a Crossroads)’이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미국 내 한인 언론이 처한 어려움을 통계 및 사례로 설명하면서 한인 언론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변화하는 시대와 문화에 발맞춰 한인 언론도 변화할 수 있다면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우선 노스웨스턴대의 메딜 언론대학의 자료를 인용, 미국 내 지역(로컬) 신문이 크게 감소하는 추세라는 점을 소개했다. 2005년 1,472개였던 지역 신문이 2023년에는 1,213개로 줄었고 이는 매년 13개 신문이 폐간됐다는 뜻이다. 2023년에만 17개의 지역 신문이 폐간했는데, 이는 3주에 신문사 하나가 문을 닫는 셈이다.   그는 미주중앙일보가 올해 창간 50주년을 맞이하는데, 이민자의 모국어로 발행되는 신문이 반세기 동안 발행돼 온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했다. 다만 지역 언론 중에서도 특히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신문들의 경영이 크게 악화되고 있으며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성장하는 한인 사회, 약화되는 한인 언론    그는 한인 언론이 처한 가장 큰 어려움은 빠르게 변화하는 이민사회라고 했다. 과거 한인 언론은 이민 1세대와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광고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인의, 한인에 의한, 한인을 위한’ 언론사의 사업 구조였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초점을 바탕으로 한인 언론의 편집 방향도 특화됐다고 설명했다. 한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뉴스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그는 편집회의가 진행되면 사건 및 사고 관련 뉴스가 있을 때, ‘당사자가 한인인지 확인하라’는 지시사항이 빠지지 않고 하달된다 점을 소개했다.   그러나 한인사회는 최근 들어 아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성공한 한인 사업체들은 한인 사회뿐만이 아닌 미국 주류 사회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려 하는 상황이다. 이런 과정에서 한인을 대상으로 해 크게 성장한 한인 마트 및 가전제품 마켓, 식당 등은 이제 한인이 아닌 타인종을 대상으로 외연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광고나 홍보 역시 한인 매체가 아닌 주류 언론을 통해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 대기업들이 수천 달러 수준인 한인 언론의 전면 광고는 하지 않지만 1초당 20만 달러가 넘는 슈퍼볼 광고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인 경제의 성장은 좋은 일이지만 한인 사회가 성장함에 따라 한인 언론은 작아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줄어드는 한국어 사용자에 따른 수요 감소   그는 또 하나의 큰 변화로는 한인 사회의 세대교체를 꼽았다. 이민 1세대의 수는 줄어들고 있으나, 늘어나는 한인 2세대와 3세대 가운데에는 한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적어지는 상황이다. 한국어로 쓴 신문 기사를 그들이 읽도록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LA 한인 사회 주요 인사의 장례식에서 경험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거의 대부분의 장례식의 경우 한인 2세 자녀들은 추모사를 한국어로 하지 못해 영어로 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언어 장벽이 무너져가며 한인 사회 역시 더욱 미국화되고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주류사회로 편입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한인 식당 등 사업체를 방문하면 한국어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해당 매장을 관리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어로 발행되는 신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며 “”최근 선거를 비롯한 정치 문제, 한국의 문화 등에서 비롯된 긍정적인 신호 역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선 미국 정치권에 대한 한인 사회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한인 정치인은 물론, 다른 미국 정치인까지 한인들을 중요한 유권자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한인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한인 정치인들은 최근 주요 선거에서 여럿 당선되기도 했다.   그는 “한인 언론이 특정 후보에 대한 한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결집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한인이 아닌 정치인들이 한인 언론의 공식 지지를 받고자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주중앙일보가 2020년 한인 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특정 후보자들에 대한 공식 지지를 밝힌 점을 상기시켰다.   한인 정치인뿐만 아닌 다른 인종의 후보에 대한 지지 역시 밝힌 바 있는데 이런 이유에서 2024년 선거를 앞두고 여러 후보가 미주중앙일보의 공식 지지 발표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분야가 한인 언론이 모색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만 쓸 수 있는 특화된 영어 기사   그는 한국의 문화, 즉 이른바 K-컬쳐 역시 한인 언론의 확장성을 이뤄낼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는 한국의 영화, 드라마, 음악, 음식 등 다양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미국 주류 매체들이 이런 현상을 보도하기는 하지만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심층 보도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영화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온 ‘달고나’ 등에 대해 알고 싶은 미국인들이 많지만 이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매체는 사실상 한인 언론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주류 언론이 이런 현상의 역사와 배경 등을 정확하게 소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설명한 뒤, 현재 한인 매체는 중요한 기로에 놓여 있다고 했다. 그는 과거의 성장 동력에서 벗어나 빠르게 변하는 사회적, 문화적 환경에 발맞춰 새로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인 사회가 아닌 외부로부터 발생하는 수요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지체 없이 낡고 협소한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주중앙일보가 내린 결론은 영어 매체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인 시장을 완전히 포기하거나 미국 주류 언론과 경쟁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영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틈새시장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류 언론이 잘 다루지 못하는 한인 지역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을 영어로 보도하는 매체를 구축하는 것이 그의 계획이라고 했다. 젊은 한인뿐 아닌 다른 인종들을 독자로 만들어 한국의 문화와 한인 사회를 알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변화가 성공으로 꼭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고 했다.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경우 또 다른 도전과제에 부딪힐지 모른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과거에 머무는 것은 옵션이 아니다”라며 “물이 끓는 줄도 모른 채 천천히 죽어가는 ‘끓는 물 속의 개구리’가 돼서는 안 된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성장의 핵심”이라고 했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한인 사회 한인 신문 지역 신문 LA 한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2024-08-09

[중앙 칼럼] ‘한인 입양인’ 이슈에도 관심을

미국 생활을 하다 보면 ‘잊었던 한국인들’과 종종 마주하게 된다. 6·25 한국전쟁 이후 한국에서 부모와 가족을 잃고 미국으로 온 입양인들이다. 이미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 사람도 있고, 30대 언저리에 있는 젊은층도 적지 않다.     한인 입양인 숫자와 관련해 공식적인 집계 자료는 없다. 다만 미국 내에만 많게는 20만 명, 적게는 13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유럽에도 최소 5만~6만 명이 입양돼 이젠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국의 1960~70년대는 궁핍의 시대였다. 생존조차 힘들어 자녀를 포기하는 부모들이 많았다. 홀트 등 해외 입양 기관들이 등장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미혼모의 자녀로 태어나, 체면 때문에, 생활고 때문에 버려지거나 맡겨진 아이들의 새로운 호적과 여권이 속성으로 만들어지던 시기다.     문제는 구호와 자애의 이름으로 실제 고아가 아닌 아이들까지 불법적으로 입양이 이뤄진 경우도 있다는 사실이다. 성인이 된 입양인들이 개인적으로 자신의 뿌리 찾기 작업을 통해 친부모를 확인한 경우를 제외하고 국가가 공식적으로 이런 부정행위를 인정한 경우는 아직 없다.     그런데 최근 이런 불법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유럽과 미국의 입양인 모임인 ‘덴마크한국인 진상규명그룹’은 자신의 입양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회원 372명의 케이스를 한국 정부 기관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이하 화해위)’에 접수하고 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화해위는 지난 5월 9일 일부 불법이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화해위 측은 총 367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고아로 분류됐던 30~50명은 친부모의 기록이 남아 있었다고 공개했다. 다시 말해 부모의 존재로 인해 이들은 기아호적을 만들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정부가 호적 생성 허가를 내주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분명히 존재했던 친부모 관련 서류가 폐기되거나 생년월일, 출생지 등이 임의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입양인들의 주장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추정했던 우려가 사실로 확인된 것이어서 입양인들은 망연자실한 상황이다. 더 철저한 조사와 추적이 필요하다.   한인 사회가 입양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떨까? 입양인을 ‘한인’으로 간주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저 전쟁으로 인한 아픈 상처로 생각하고 잊어버리고 싶어한다. 아니면 일부는 안쓰럽다며 관심을 보이지만 지원 문제에는 선뜻 나서지 않는다. 심지어 “미국에 올 수 있었으니 감사해야 할 것이 더 많다. 홀트나 한국 정부를 비난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한인 사회는 10만 명이 넘는 입양인, 한발 더 나아가 그들의 가족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들의 권익을 위해  한국과 미국 정부 등 관계 기관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들 중 일부라도 입양 과정에 비리가 있었고, 이를 당시 한국 정부와 사회가 이를 묵인했다면 그들의 아픔을 풀어주는 것은 우리가 모두 감당해야 할 일 아니겠는가.     화해위는 관련 조사와 수사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정부 부처들도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부당함과 비리가 발견된다면 과감하게 처벌해야 한다. 만약 범법자들의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사회적·윤리적 책임이라도 묻자. 그리고 이런 사실을 공개해 한국이 국제 사회의 위상에 걸맞은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집단의 상처는 유산이 되고 장애로 남는다. 미국 내 입양인들의 상처와 아픔이 있다면 이는 미국인의 기억에도 고스란히 남는다. 그리고 이런 흔적은 한국이 반도체 왕국이자 BTS를 보유한 멋진 나라라는 생각으로도 지우기 힘들지 모른다.         최인성 / 사회부 부국장중앙 칼럼 입양인 한인 한인 사회 한국 정부 입양 과정

2024-07-02

“암 3기 판정 받고 투병 중” 프레드 정 풀러턴 부시장

프레드 정(사진) 풀러턴 부시장이 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정 부시장은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수 개월 동안 암과 싸우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 암은 현재 3기까지 진행된, 심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 부시장은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의료진에게 감사를 전했다. 더불어 풀러턴 시와 오렌지카운티 한인 사회를 위해 큰 자부심과 열정을 갖고 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부시장은 “주위 한인들의 격려와 쾌유를 바라는 기도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항암 치료를 받으며 몸 상태가 좋은 날도, 나쁜 날도 있다. 아픈 날에도 한인 사회를 위한 일에 집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치지 않고 한인 사회를 돕기 위해 싸워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 부시장은 오는 11월 재선을 위한 선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캠프 측은 정 부시장이 암과 싸우며 선거 운동에 계속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0년 한인 밀집 거주 지역인 1지구에 출마, 한인으로는 시 사상 처음으로 시의회에 입성한 정 부시장은 이듬해 12월 동료 시의원들의 투표로 1년 임기 시장에 당선됐고, 한 차례 연임했다. 풀러턴 시의 약 150년 역사에서 2년 연속 시장을 지낸 사례는 정 부시장 외에 단 2명밖에 없을 정도로 드물다.판정 투병 한인 사회 투병 사실 오렌지카운티 한인

2024-06-17

[기고] 한인, 더는 ‘기타’ 항목 아니다

로버트 우드 존슨 재단(RWJF)에서 프로그램 수석 책임자로 일하는 한인 티나 카우는 부모님에 대한 기억이 각별하다. 그의 부모님은 1970년대 미국에 이민 와 필라델피아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했다. 그는 “부모님은 하루 14~15시간씩, 주 7일 일했다. 흔히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들 하지만, 부모님은 너무나 힘들게 일한 탓에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돌볼 여유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카우씨는  펜스테이트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과학자가 된 후 한 가지 의문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것은 부모님이 겪었던 어려움을 다른 아시아계 이민자들도 비슷하게 겪었을 텐데 아시아계 부모와 가족에 대한 학계의 연구는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먼저 아시아계 이민자의 건강에 대한 연구를 구상했으나, 자금 지원을 받을 수가 없었다. 그는 “아시아계에 대한 통계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아무런 데이터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우씨는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는 현재 미국 인구의 6%를 차지하지만, 국립보건원(NIH) 연구자금의 1% 미만이 아시아계를 위한 건강 연구에 할당되고 있다”며 “아시아계 연구의 필요성을 입증할 데이터가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카우씨의 말처럼, 미국 정부기관 및 공식 통계에는 한인 등 아시아계에 대한 통계 자료가 매우 부족하다. ‘백인’ ‘흑인’ ‘라티노’ 정도만 묻는 설문조사가 많기 때문이다. ‘아시안’ 또는 ‘코리안’이냐고 묻는 설문지는 매우 드물다. 따라서 아시안, 또는 한인에 대한 별도의 통계자료도 부족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한인들은 정부기관 등의 설문조사에 자신의 인종을 ‘기타’ 항목에 체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한 한인 선교사는 선교사업을 위해 정부기관에 드나들 때마다 입구의 경찰이 자신의 인종을 ‘흑인’으로 체크하는데 대해 불만을 느끼지만, 직접 대놓고 말하기 어려웠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가진 한인들은 의외로 많을 것이다.   타인종도 이런 사정은 마찬가지다. 리더십 콘퍼런스 교육 기금에서 일하는 미타아난드는 아이티인 어머니와 인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 설문지를 작성할 때 내 정체성을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이 없어 항상 ‘기타’ 항목에 표시해야 했다”고 말했다.     정부기관의 이러한 관행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방 예산관리국(OMB)은  지난 3월 28일 센서스국과 연방 기관이 시행할 새로운 데이터 수집 기준을 발표했다. 새 기준은 아시안, 한인 등 다양한 내용을 통합한 질문을 도입하고, 자신의 인종을 한 가지만이 아닌 여러가지로도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인-히스패닉 부부의 자녀는 설문조사에 ‘히스패닉’과 ‘코리안’을 동시에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RWJF의 이사인 게일 크리스토퍼 박사는 “민주주의의 건강성과 생존 가능성을 고려할 때, 다양한 인구의 실제 경험을 반영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지금 이 순간이 미국에서 인종 문제와 직면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의의를 밝혔다.     최근 한인 인구가 늘고 영향력도 커지면서 주류 정치인들이 한인 사회에도 관심을 보인다. 이들이 정책을 수립하면서 언제나 하는 질문은 “한인 인구가 모두 몇 명이냐”는 것이다. 그러나 센서스 이외에는 ‘한인들만을 다룬’ 통계 자료가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이 현실이다.   한인이 더는 ‘기타’ 항목이어서는 안된다. 앞으로 다양한 정부기관의 조사 및 설문지에는 ‘아시안’ ‘코리안’ 항목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는 한인 사회의 영향력과도 연결되는 문제다. 이종원 / 변호사기고 한인 아시안 한인 한인 사회 아시아계 부모

2024-06-11

[중앙칼럼] ‘루프탑 코리안’이 남긴 유산

'루프탑 코리안'     1992년 LA폭동 당시 한인 사회를 설명한 단어다. 무장한 청년들이 LA한인타운에 있던 마켓과 상점 지붕에 올라가 약탈자들을 향해 총을 겨눈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다큐 제목처럼 남는 표현이다. 다만 이 단어가 한인 사회에 본격적인 ‘커뮤니태리어니즘(Communitarianism.커뮤니티주의)’의 태동을 알리는 표현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나중에 깨달았다.     커뮤니태리어니즘은 구성체의 이기적인 성격과 더불어 타 구성체에 대한 배제적 이득을 배격한다는 이중성을 띤다. 자신만의 이득을 추구했다면 아마 극단적인 고립을 자초하는 비이성적 커뮤니티가 되어 괴멸되고 말 것이다.     ‘루프탑 코리안’은 커뮤니티에 대한 공격에 가장 미국적으로 대처한 것이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큰 각성의 순간이자 ‘공존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과제를 던져주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는 폭동 이후 자신을 지키기 위해 총을 사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흑인 커뮤니티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존중하자는 캠페인도 벌였다. 우리가 소중하면 그들 커뮤니티도 소중하기에.     다만 우리 커뮤니티에 대한 우리 자신의 애정과 존중, 즉 커뮤니태리언 마인드는 충분한지 묻고 싶다. 루프탑에서 함께 우리 생명과 재산을 지키던 정신은 아직 남아있는지 궁금하다.     예를 들면 한인타운 내 D 식당은 몇 년 전 서울에서 온갖 기술과 메뉴를 공수해오면서 한 가지 고수한 원칙이 있었다. 한인 사회 내 언론과는 관계를 갖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주류 방송사를 섭외해 촬영하고 타인종 손님들을 끌기 위해 각종 소셜미디어를 동원했다. 아직도 이런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는지 알 수는 없다.     10년 전쯤만 해도 한인타운에 새로운 식당이 오픈하면 으레 직원들과 몰려가 식사 겸 메뉴 품평도 하고 식당 대표의 고향과 출신학교까지 물으며 친구이자 선후배가 되기도 했다. 한인 사회가 새로운 식구를 반기는 일종의 의식이었다.     한인 사회가 그냥 업소를 차리고 장사를 하면 되는 신도시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D 식당 측은 한인 사회 바비큐 식당들이 어떤 시행착오를 거쳐 자리를 잡았는지, 커뮤니티 일원으로서 할 것은 무엇인지 돌아보기 바란다. 돈만 벌면 된다는 생각보다는 커뮤니티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 필요하다.     한인 단체들도 힘이 빠져 있다. 팬데믹을 거치며 참여자가 줄고 운영기금도 빠듯해진 탓이지만 그래도 할 일은 많고 해야 한다. 단체 관계자들은 이곳저곳에 얼굴을 비치고 사진을 만들어 언론에 노출되면 그것이 활동 성과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루프탑 코리안’의 비장함까지는 아니더라도 커뮤니태리어니즘의 최소 교두보는 지켜주길 기대한다. 열심히 활동하는 분들은 억울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한인 사회를 대표하고 봉사한다고 홍보하며 정부와 기업들의 지원을 받는다면 그 정도의 책임과 의무감은 필요하지 않겠나.     예전 베트남 커뮤니티의 한 단체장 이야기가 아직 귀에 남는다. 그는 거리에서 시니어들이 대우받는 모습을 보면 커뮤니티의 수준이 보인다고 했다. 우리는 모두 나이가 들면 노년이 되기 마련이다. 또 현재는 경제력이 있지만 앞으로 가난해질 수도 있다.      미주 한인 이민 역사도 120년이 넘었다. 한인 사회가 시니어들을 어떻게 대우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그들은 지금은 외롭고 힘들지만 한 때는 한인 사회의 얼굴로 한인 사회를 이끌었던 분들이다. 이들이 한국과 미국에서 경쟁하고 버틴 기록이 없다면 오늘의 한인 사회가 가능했을까.  거리에서 식당에서 모임에서 만나는 어르신들을 더 공경하고 배려하자. 커뮤니태리안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최인성 / 사회부 부국장중앙칼럼 루프탑 코리안 루프탑 코리안 한인 사회 비이성적 커뮤니티

2024-06-04

[사설] 우리가 양용이다

양용 씨 총격 피살 사건 2주일이 지나도록 진실 규명에 진전이 안 보인다. 총격을 가한 LAPD 경관 한 명의 신원이 공개됐을 뿐이다. 반면 경찰이 절차와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는 정황은 속속 드러났다. 양 씨는 정신과 진료를 위한 병원 이송 준비 과정에서 경찰에게 4발의 총격을 당해 숨졌다.   그가 흉기를 든 탓에 어쩔 수 없이 총을 쐈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없다. 무장경관 9명이 환자 1명을 못 다뤄 다짜고짜 발포했다는 건 납득할 수 없다. 먼저 설득하거나, 일단 후퇴해도 됐을 텐데, 왜 무장 테러범 잡듯 총부터 쐈나. 또 총격 직후 왜 즉시 의료 지원 요청을 하지 않았나. 사건 현장은 보존하지 않고 왜 증거 인멸하듯 치워놨나. 설명이 필요하다. LAPD 전체의 신뢰가 걸린 문제다.   경찰의 총기 사용은 시민에게서 부여받은 권한이다. 따라서 총기 사용엔 엄격한 제한이 있다. 법 집행이라는 미명 하에 무고한 시민이 희생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출동 경관들이 규정을 준수했는지 철저히 살펴봐야 한다. 위반이 드러나면  무관용의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LAPD가 총격 유발 책임을 양 씨에게 떠넘긴 채, 경관 한 명의 과잉 대응을 따지려는 회피적 전술기동을 한다면, 격렬한 분노에 직면할 것이다. 이게 납세자들을 위한 공권력인가. 납세자들을 짓누르는 공폭력이라는 비판이 나올 지경이다.   현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경관들의 보디캠 영상이다. 경찰은 이것부터 편집 없이 전체를 즉시 공개해야 한다. 경관들의 통신 내용 등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될 내용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본지도 지난 10일 LA시와 LAPD에 공공기록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조사 과정은 수시로 공개돼야 한다. 지연되거나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미룬다면 의혹만 커질 뿐이다. 질질 끌면 경찰에 대한 한인 사회의 시각도 달라질 것이다.     진실 규명은 누가, 왜, 몇 발을 쐈느냐 등과 같은 현장검증 수준에 그쳐선 안 된다. 개인의 잘못과 책임을 가려내는 데 머물러서도 안 된다. 우리가 원하는 진실은 경찰의 일상적 폭력성을 떠받치고 있는 구조와 제도까지 포함한다. 이를 하나하나 규명해 바로잡아야 한다.   현실적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관료조직과 강력한 노조의 존재 등이 LAPD의 자정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 그렇다 해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3의 힘을 빌리더라도,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뒤늦게나마 “투명하고 완전한 조사” 방침을 밝혔다. 한인 사회는 이번 사건의 조사 과정을 끝까지 주시할 것이다. 한국인이 당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러는 게 아니다. 2020년 조지 플로이드 피살 사건 이후 수많은 한인이 경찰의 폭력에 대한 항의에 동참했다. 그러면서도 경찰력 축소나 디펀드 폴리스(Defund Police)와는 거리를 뒀다. 우리는 정의로운 경찰을 원했고, 지금 역시 그렇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개인의 비극으로 치부할 수 없다. 그러다간 같은 피해가 반복될 뿐이다. 이젠 바꿔야 한다. 지금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호소할 데가 없었던 과거와 다르다. 한인이 힘을 합치면 바꿔야 할 것을 충분히 바꿀 수 있다. 그런데도 평소 한인의 지지를 요청하던 한인 정치인 대다수가 입을 닫고 있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한인 사회의 바위와 같은 의지와 연대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다 함께 외쳐야 한다. 내가 양용이다, 우리가 양용이다.사설 양용 한인사회 한인 사회 무장경관 9명 진실 규명

2024-05-15

[중앙시론] 5월 ‘아태문화유산의 달’의 의미

미국에서 5월은 ‘아시아·태평양계 문화유산의 달(아태문화유산의 달)’이다. 아·태계가 미국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치하하기 위한 것으로 각 시나 주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다인종·다민족 사회인 미국은 2월은 흑인 역사의 달, 4월은 여성의 달, 10월은 라티노 문화유산의 달, 11월은 인디언 문화유산의 달 등 기념하는 것도 많다. 그동안 차별과 억압을 받은 소수계와 여성들의 공헌을 되새기고 훌륭한 스토리를 발굴해 차세대 등에 귀감이 되도록 기념하는 것이다.   올해는 요바린다에 있는 닉슨 라이브러리에서 5월 14일 오후 6시 아태문화유산의 달을 기념하며 필자의 저서 ‘파차파 캠프’ 북토크를 하기로 되어 있다.  한인들도 많이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행사는 타 커뮤니티에 한인 사회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도산 안창호 선생이 세운 파차파 캠프는 미국 최초의 한인 타운일 뿐 아니라 1919년 상해임시정부에서도 도입한 민주공화정을 제도화하여 정착시킨 곳으로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매우 중요한 장소다.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배우고 알리지 않으면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며, 알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다.   TV 채널 11인 KTTV 방송에서는 아태문화유산의 달에 김영옥 대령을 집중 조명하고 싶다며 인터뷰 요청을 해왔다.  UC 리버사이드의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에서 녹화할 예정인데 김영옥 대령 역시 미주 한인 사회는 물론 일본계 미국인, 그리고 더 나아가 미국을 대표하는 전쟁 영웅이자 인도주의자이다. 김영옥 대령은 세계 2차 대전과 6·25 한국전쟁 등에서 엄청난 공을 세워 많은 훈장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곁에서 총상을 입은 동료들을 보면서 “내가 전쟁에서 살아남으면 우리 사회를 좀 더 좋게 만드는데 평생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한다. 실제로 김영옥 대령은 1972년 명예 제대 후 평생을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여성, 그리고 입양아 등을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들을 몸소 실천했다.     이제는 한인 사회의 대표적 비영리단체로 성장한 한인건강정보센터, 코리아타운 청소년회관, 그리고 한미연합회 등을 공동 설립한 장본인이 바로 김영옥 대령이다. 그는 또한 일미박물관 설립에도 관여했고, 고포 브로크 이사장을 맡는 등 일본계 커뮤니티에서도 존경받는 리더로 활동했다.     최근 주류 사회에서 한인 사회와 한인들의 업적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인다. 32년 전 LA폭동 당시 한인 사회가 배척당했던 것과는 완전히 양상이 달라진 것이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기억해 차세대에게 전달하는 작업은 현재진행형이며, 멈출 수 없는 중요한 과제임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아태문화유산의 달’은 우리 것을 지키면서 타인종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배우고 실천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아직 발굴하지 못한 인물들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1970년대 본격적인 한인 이민이 시작되면서 1세들은 억척같이 일하고 노력해 지금의 한인 사회 토대를 닦았다. 하지만 한인 차세대는 이런 스토리를 알지 못하고 별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 이제부터라도 체계적으로 한인 1세들의 스토리를 차세대에게 전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격적인 연구와 인터뷰가 필요하다. 물론 연구 기금이 확보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아태문화유산의 달’은 그냥 기념하고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필자는 차세대에게 “자신의 역사를 모르는 것은 닻을 내리지 못한 배처럼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것”이라며 정체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태문화유산의 달’을 맞이하면서 다시 한번 차세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중앙시론 아태문화유산 의미 한인 사회 한인 차세대 한인건강정보센터 코리아타운

2024-05-12

“납득할 수 없는 일”…철저한 수사 요구

지난 2일 경찰 총격에 한인 남성이 사망한 것〈본지 5월 3일자 A-1면〉과 관련해 한인 사회 안팎으로 유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LA한인타운서 경찰 총격에 한인 사망…과잉진압 의혹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는 사건 다음 날인 지난 3일 해당 총격 사건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했다. 한인회 측은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의 치료를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것인데 현장 출동한 경관이 이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총격을 가해 피해자를 사망케 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당시 상황과 보디캠 등 이번 사건과 관련된 모든 과정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LA경찰국(LAPD) 측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인회 측은 피해 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반면, LAPD는 언론에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 이외에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 3일 LA시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계 유산의 달 기념행사에서 도미니크 최 LAPD 임시국장을 만나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최 국장은 거절했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LAPD 고위 관계자는 경찰 측과 유가족 측의 엇갈린 상황 파악에 대해 “모든 진실은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관들이 착용한 보디캠에 담겨 있을 것”이라면서 “사건의 전말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은 경찰의 의무이기에 LAPD도 보디캠을 결국 공개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LA시장실도 이번 사건 정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캐런 배스 LA시장실 김지은 한인 공보담당은 “배스 시장도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2일 오후에 소식을 접하고 최 국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존 이 시의원(12지구)은 “매우 안타까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현장에 나간 정신과 지원 인력과 경찰이 적법한 절차를 따라 작전을 진행했는지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며 “최 국장과 얘기를 나눈 뒤 사건 관련 보고서를 요청했으며 이후에도 수시로 확인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서 경관들의 대응이 상당히 급박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벤 박 한인법집행기관연합회(KALEO) 회장은 “보통 정신질환자 신고팀(Mental Evaluation Unit)이 경관을 대동해 먼저 출동한다”며 “요청을 받고 경관이 7명이나 출동했다는 것은 상황이 그만큼 위험하고 급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관들은 비살상무기를 사용해 위협을 최대한 낮추는 훈련을 받지만 막상 현장에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가족과 동료 경관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경준 기자경찰 한인 경찰 한인 한인회 측은 한인 사회

2024-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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